Life
미래지향적이었던 나에게 태클이 들어오다
위니스밴드
2013. 5. 14. 19:18
요근래 며칠동안 입원하면서 깊은 상념에 잠긴다.
쓰지않는것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리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신경쓰고, 누구를 위하고 그리고 그 삶을 지탱해줄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시간동안, 나와의 대화가 줄어들었다.
젊은 시절 그 많던 대화는 이제 어디로갔는지 모를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흐름도 잃어버린 것 같다.
며칠전 교통사고가 났다. 내 인생에 이렇게 충격적인일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아찔한 사건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일중독에 걸린것을 알아버렸다.
어릴적 수술을 받을때도, 전신마취로 끌려가던 그 시간에도 나를 잃어버린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느꼈다. 난 없다는 것을.
하지만 얻은것도 있다. 그것은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아리송한 한치앞을 매번 분석하고 파악하고 미리 홀겨보려고 애썼던 삶을 살았다. 트렌드, 미래, 내일, 등등의 희망지향적인 희망을 위한 삶에 치우쳐 지금 내 모습을 잃어버린것같다.
현재를 즐기고 현재를 위해서 살아야하다는 것은 잃어버린채 말이다.
이 조용한 시간에 나를 위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무척이나 갚진 나날들이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보지않을 이곳에서 (또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속에 담긴 이야기를 편하게 이야기하고싶다.
앞으로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