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마디도 안하고 살아갈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도 만나지 않고, 만나더라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침묵으로만 말이다.
침묵의 삶은 상상하기 힘들것이며 무기력함은 곧 내면으로 스며들 것이다.
20살 나의 꿈
20살 처음 캠퍼스에 들어갔던 날. 수능을 망쳐 누구나 그렇듯 점수에 맞춰 학교에 들어간 나는 일종의 패배감에 휩싸였었다. 패배감 뒤에 설렘은 곧 찾아왔지만 자존심이 강한 나는 어디에도 내색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최대한 마음을 맞추기 시작했다.
학교에 찾아간 나는 우리 과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질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 와중 만난 성우는 대학시절 내내 둘도없는 친구가 되었다. 일종의 동질감이랄까? 어두운구석이 있던 서로는 참 많이 맞춰갔었던것 같다.
그렇게 학과 친구들을 찾아간 나는 학교 법학관 건물 지하에 모여있다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로 찾아갔다.
원형으로 둘러싸여서 소주에 편육을 안주삼아 나누어 먹어며 어색함을 달래며 옹기종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들어왔다.
선배는 학과 후배임을 확인하고 새로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었고 그 어둡고 어색한 분위기의 침묵 뒤 이어진 무력한 박수와 함꼐 동그랗게 둘러쌓인 곳에서 빈공간을 찾아 비집고 앉았다.
파놉티콘 처럼 가운데 선배가 서서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우리는 최강행정이다. PM에 맞춰 구호를 따라하길 강요했고 대학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하늘(?)같은 선배의 말을 따라 모두가 구호와 교칙 비스무래 한 내용을 인식하며 차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이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었다. 일종의 해방감과 박탈감 그리고 소속감이 동시에 휘감겨 알수없는 안락함을 제공해 주었다. 이거는 과거와 다르게 선택을 통해 얻어진 소속감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선택과 결정 그리고 책임은 그 시절 처음으로 터득했던 상황같다. 그리고 취기가 올라 차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져갔다.
술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중학생때 친구들과 일탈행위를 할때도 술담배는 멀리했던 터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서 술은 일종의 윤활유같았다. 조직의 내면에 깊숙하게 스며들고 톱니바퀴가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은 일종의 도구였다.
의식과 같은 술자리가 파할 무렵 앞서 일장연설한 선배가 위엄서린 목소리로 모두에게 하고싶은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한명씩 자리잡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했던것은 나는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행정학과에 들어온 대다수의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공무원'이라는 것 었다.
그와중 나는 일탈행위를 저지른것 같다. 내 차래가 되어 나를 소개할때 '내 꿈은 C.E.O' 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사실 그당시 CEO라는 영어단어는 흔한 단어가 아니었다) 선배는 이야기를 건냈다. '야 니 CEO가 뭔뜻인줄 알어?' 일종의 비소 섞인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는 왜 너는 다르냐, 너는 왜 튀냐, 너가 뭔데 그런 단어를 품었냐 라는 것이었다.
취기 어린 목소리로 조용하게 이야기 했다. '네 취프 이그제큐티브 오피서 입니다, 최고경영자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런 멋진 단어 대신 '사장님' 이 되고싶었다고 말할 수 도 있었지만 은근한 젊은날의 쫀심은 구지 CEO라는 단어를 말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자 선배는 그래? 열심히 해봐. 라는 말로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누구에게는 스쳐지나갈 이야기가 될지도, 상황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나의 청춘의 시작점은 뚜렷하게 기록되어 있다.
고3내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때 내 입으로 나온 처음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복잡한것도 잘 알지못했다. 멋진 사장이되어 큰 회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내 스스로 입을 통해 나온 나의 꿈이었다.
그때 당시 친구들 중 일부는 원한는 대로 공무원이되었거나 경찰, 학교 행정직, 병원 행정부서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그 중 나와 비슷한 꿈을 꾸었던 한명의 친구만 학원 원장이 되어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겠다)
막연한 꿈이 현재는 현실이 되었고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로 조직이 구성되어있다. 비록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조직이고 느리게 걷고 있는 조직이지만 하나의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성경구절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네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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